최근 국내외 여행 플랫폼을 통해 일본의 유명 식당을 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. 그런데 만약 현지에서 판매하는 단품 메뉴는 다 빼고, 외국인 전용 세트 메뉴만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겨난다면 일본을 여행하는 소비자의 선택권은 어떻게 될까요?
히치하이커는 일본의 이중가격제 문제 현상을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 보았습니다.
- 같은 음식(서비스)에 두 가지 가격을 매기는, 말 그대로의 이중가격제
- 더 나아가 외국인을 위한 일본 음식체험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, 아예 외국인만을 위한 (비싼) 세트 메뉴만 구매하게 만드는 ‘이중 메뉴’ 관행
그런데 제가 이 문제를 알아보는 과정에서, 같은 서비스를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가격을 더 매기는 이중가격제는 일본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.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2번, 즉 전용 업체를 통해 아예 외국인 전용 메뉴를 만드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. 엔저에 일본여행 몰려간 건데…日 “외국인에 더 비싸게 받자”
외국인 전용 메뉴는 ‘(일본어를 못하는) 외국인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장점을 내세우지만, 저는 궁극적으로 레스토랑이 아닌 플랫폼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주고 소비자의 효용성을 낮춘다는 측면에서 공정한 거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. 나아가 관광산업에서 이것이 장기적으로 왜 커다란 악영향을 주는지도 살펴보았습니다.
00:39 이중가격제란? 일본의 일반 시민 vs 상인들의 상반된 입장?
04:28 지난 4월, 도쿄 시부야에 생겨난 가격차별 레스토랑 #도쿄여행
05:27 외국인 대상 가격차별은 불법이라고?
06:40 이를 피하기 위한 ‘메뉴’ 차별화, 이것이 여행자에게 불평등한 이유
10:23 관광산업에서 가격차별, 내국인에게도 악영향을 주는 이유
12:56 마무리
외국인 전용 미식 플랫폼이라는, 양날의 검
아울러, 이번 유튜브에서 언급한 업체는 아닙니다만, 지난 4월에 소개했던 바이푸드라는 일본 미식 플랫폼이 문득 떠올라서 들어가보니 가이세키와 같은 외국인용 파인 다이닝 세트 메뉴를 수 십 만원 대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. 고급 레스토랑 예약 중개가 중요한 사업 모델이 된 겁니다.
이 서비스가 탁월하다고 느낀 지점은, 미식과 체험을 결합한 푸드 투어에 집중한 비즈니스 모델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요. 최근에는 이 서비스도 결국 외국인 전용 식당 예약에 힘을 싣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.
플랫폼 업체 입장에서는 매번 손이 가는 푸드 투어를 조직하거나 발굴하는 대신에 이미 레스토랑이 제공하고 있는 식사 예약 리스트를 늘리는 게 매출이나 운영 면에서 훨씬 더 효율적이었을 겁니다. 15%라고 알려진 중개 수수료 수익도 파인다이닝 쪽이 훨씬 클 거고요.
그런데 최근 이 서비스는 자사 유튜브에서 ‘해외여행할 때 파인 다이닝과 스트리트 푸드 중에 어떤 게 더 좋냐’는 질문을 했는데요. 3,400명(저 포함)이 85%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스트리트 푸드를 선택했습니다. 이 유튜브가 최근 파인 다이닝에 엄청 집중하는 것 치고는, 웃지 못할 결과가 나온 셈인데요. 이게 단지 저렴해서일까요? 이 부분에 대한 제 생각도, 이번 유튜브 10:23부터 나오는 ‘여행 트렌드 변화’ 부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. 정말 여러 모로 생각해볼 것이 많은 주제네요.